스마트폰 부활 기대…LG이노텍·삼성전기 '방긋'

수익성 대신 판매 확대 내세운
애플·삼성 하반기 전략 '호재'
상반기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스마트폰 부품주가 급등했다.

LG이노텍은 16일 5.94% 오른 16만9500원, 삼성전기는 6.45% 상승한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저점을 찍었던 지난 3월 19일 대비 LG이노텍은 110%, 삼성전기는 54% 올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각각 184억원, 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반기 수익성 대신 판매량 확대 전략을 내세운 것이 부품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2 관련 부품 주문량을 20%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잊은 실적 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고객사에 트리플 카메라와 비행거리측정(ToF·time of flight) 방식의 3차원(3D) 센싱 모듈을 납품하면서 이익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LG이노텍이 2분기에 기존 증권사 추정치(195억원)를 크게 웃도는 4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하면 LG이노텍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를 인하해 판매량 확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삼성전기의 2~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