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아파트 증여 '폭발'…"2013년 이래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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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아파트 증여 총 1만6758건 기록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의 증여 건수가 2013년 이래 역대 두 번째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압박이 커지자 보유세를 절감하기 위해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새 아파트 입주한 서울 강동구 증여 많아
1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 원인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전국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1만6758건이었다. 이는 2013년 이래 종전 2018년 1분기(1만6845건)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광역시도 중에서는 경기도가 4777건으로 1분기 아파트 증여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3966건) △대구(1178건) △인천(1152건) △부산(890건) △광주(676건)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증여가 주로 나타났다. △경남(560건 )△충남(515건) △충북, 전북(487건) △경북(471건) △강원(441건) 등이 뒤를 이엇다.
시군구 지역에서는 대규모 새 아파트들이 입주하고 있는 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파트는 현금 증여보다 절세 효과가 커서다. 새 아파트는 자녀가 직접 거주하기도 수월해 증여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고덕동 일대에 새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서고 있는 서울시 강동구가 844건으로 1분기 아파트 증여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뒤를 이어 △인천시 서구(770건) △안산시(617건) △고양시(548건) △화성시(492건) △고양시 덕양구(459건) △대구시 수성구(458건) △안산시 상록구(423건) △부천시(407건) △서울시 강남구(406건) 등으로 집계됐다. 전국 광역시도 및 시군구를 포함한 283곳 가운데 70곳은 2013년 이래 1분기 기준 아파트 증여건수 역대 최대치(전년분기와 수치가 같을 경우 최근 기록을 상위로 해석)를 나타냈다. 광역시도 별로는 경기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7곳) △대구, 전남, 충남(각 6곳) △전북(5곳) △강원, 충북, 부산(각 4곳) △인천, 경남, 경북(각 3곳) △대전(2곳) △세종, 울산, 광주(1곳) 등의 순이었다.
대표적인 시군구를 살펴보면 강원도에서는 속초시 △경기도에서는 안산시 △경남도에서는 창원시 의창구 △대구시에서는 수성구 △부산시에서는 수영구 △서울에서는 강동구 △인천시에서는 서구 등이 꼽혔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가족 중 1명 명의로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는 것보다 여러 명 명의로 나누면 세 부담이 확 줄기 때문에 증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증여보다 절세 효과가 큰 데다 집값이 우상향 할 것이라는 기대감 마저 감돌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도 자녀 명의로 분양 받기를 원하거나 증여를 목적으로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