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도 소방공무원·공기업·롯데 입사시험…8만명 '방역 비상'

소방공무원 5만명, 공기업 네곳 2만명 응시 예정
롯데 "응시생 3그룹으로 나눠 20분 간격 입실"
다가오는 6월20일 토요일에는 소방공무원, 공기업, 롯데그룹 등의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모두 8만여명의 응시생들이 고사장으로 갈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직 공무원 시험장의 모습이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입사 시험들이 다가오는 20일에도 이어진다.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만 8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가장 응시생이 많은 것은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필기시험이다. 지난 3월28일 실시 예정이었던 이 시험은 석 달 만에 치러진다. 서울 등 전국 17개 시·도 119개 시험장에서 5만 2459명이 응시한다. 선발인원은 4830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0.8대1이다. 시험 감독기관인 소방청은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장 한 곳의 인원을 20명이하로 제한하고 최소 1.5m이상 간격을 유지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체 2659개 시험장을 확보했다고 소방청은 밝혔다. 시험 당일 응시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 후 발열 검사를 거쳐야 시험장에 입장 할 수 있다. 롯데그룹도 같은 날 서울지역 8개 고사장에서 입사 필기시험인 ‘엘탭(L-TAB)’을 실시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인성·적성검사를 하룻동안 실시했으나, 이번 상반기 공채에선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인성검사는 이달 초 응시자들이 각자 집에서 응시토록 했다. 20일 치러지는 적성 시험은 오후 2시 시작해 4시 45분에 끝난다. 롯데는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고사장 입장 시간을 3그룹으로 나눠 20분 간격으로 입장토록 할 방침이다. 한 개 고사장 인원도 중학교의 경우 20명 이내로, 대학교 고사장은 40명 이내로 해서 응시자간 거리를 최대한 넓히기로 했다. 시험 시간중 에어컨을 가동할 땐 정부지침을 준수키로 했다. 정부의 기준은 '에어컨을 가동할 땐 창문을 닫되 2시간마다 환기를 하고 에어컨 바람으로 비말이 퍼지지 않도록 바람 세기에 주의해야 한다'이다.

국민연금공단, 한전KPS,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들의 시험도 이번주에 몰려있다. 이들 네 기관의 응시인원은 2만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반기 공기업 채용에서 국민연금공단 180명, 한국공항공사 58명, 한전KPS 185명, 한국도로공사 155명 등의 신규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도시에 모두 31개 고사장을 마련했다. 1만 2000명에 달하는 응시생 거리 간격을 위해 지난해보다 세배 가까이 늘렸다. 소방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장 입장시 손 소독과 발열체크를 할 예정”이라며 “수험생들은 사전 입장시간 등을 감안해 조금 일찍 집을 나설 것”을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