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물리학법칙에 어긋나"…도넘은 '부정선거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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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前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 황당주장보수 진영에서 21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의혹이 여전히 제기되는 가운데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다소 황당한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공 전 위원장은 지난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공병호TV를 통해 "4‧15 총선은 물리학의 중요한 2가지 법칙인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공 전 위원장은 "자연계의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생한다. 여기서 엔트로피는 무질서와 불확실성의 척도"라며 "2000만명 넘는 인구가 참가했던 총선 투표 결과는 정규 분포의 패턴을 따라야 한다. 물리학도 총선 결과를 법칙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공 전 위원장 주장에 대해서는 보수 진영에서조차 "부정선거 의혹과 물리학을 연결시킨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조작선거 빼박(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라며 "선출직 공무원들의 시청률과 호응도가 제일 높은 게 바로 (선거) 출구조사 방송이다. 대승이 예측되면 대개 웃고 박수를 치며 난리가 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170석까지 대승을 예측한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단 한 사람도 웃지 않고, 박수도 건성으로 치고 있다"고 언급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민 전 의원은 다소 부실한 근거로 연일 부정선거를 확신하는 발언을 해왔다. 결국 당내에선 민 전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 민 전 의원에게) 헛것이 보이는 단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