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당국 "베이징 상황 주시…입국제한 논의는 시기상조"

코로나19 검사 기다리는 베이징 주민 행렬.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가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재확산 조짐이 있지만, 중대본은 베이징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제한 등의 추가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7일 브리핑에서 "베이징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의 감염확산 속도 등의 수준이 후베이성이나 우한시의 발생상황과 견줘봤을 때 아직은 입국제한과 같은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중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로 들어온 사람은 총 6178명으로, 이 가운데 베이징발 입국자는 723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보름 동안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확진자는 총 107명이다.

일자별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 10일 전까지는 2~8명 수준이었으나 11일(13명)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14~15일 13명, 16일 12명으로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지역별로는 미주와 유럽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국 이외 아시아 국가와 중동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는 늘었다.

국가별 분류가 공개된 전날까지의 수치를 보면 이달 해외유입 확진자 95명 가운데 일부 중동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 비율은 1일 17.9%에서 전날 20.3%로 2.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주는 42.4%에서 41.7%, 유럽은 37.6%에서 35.5%로 각각 0.7%포인트, 2.1%포인트 하락했다.

국가 또는 지역별로 보면 미주 유입이 30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파키스탄 19명, 필리핀 9명, 인도 6명, 아랍에미리트 5명, 카타르·쿠웨이트 각 3명,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이라크 각 2명, 아프가니스탄 1명 등으로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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