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의원, 한정애 위원장에 "갈수록 아름다워진다" 말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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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17일 보건복지위원장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갈수록 아름다워진다"고 했다가 "상임위에서 외모 이야기는 조심해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이날 21대 국회 들어 처음 열린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한정애 위원장님, 평소 존경하고 날이 갈수록 더 관록이 쌓이고 더 아름다워지셔서 잘 모시고 하겠다"고 했다. 이날 복지위원으로 선임된 의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인삿말을 하는 자리였다. 한 위원장은 모든 의원들의 발언이 다 끝날 때까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누구를 지칭하거나 하면 실례가 되겠지만요"라고 운을 띄운 뒤 "우리 상임위에서 외모와 관련된 이야기는 안 하시는 것으로 조금씩만 배려하고 조심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갈수록 아름다워진다'고 발언한 이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3선인 한 위원장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노조위원장과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거친 노동정책 전문가다. 19대 국회 때는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호남 지역 2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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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상임위 배정에 앞서 복지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위에서 지역구 핵심 현안인 공공의대 설립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 출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2년 전 정부·여당이 약속한 공공의대 설립과 공공의료 확충은 투트랙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나"고 물었고 박 장관은 "예"라고 답했다.

이날 복지위 전체회의는 상임위 강제배정에 반발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당 간사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출신의 김성주 의원이 선임됐다. 김 의원은 "앞에 계셔야 할 자리(야당)가 비어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빨리 머리를 맞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