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인회계사회장에 김영식 삼일회계 대표 선출(종합)

"한국 회계투명성 지수 높일 것"
"회계투명성 지수를 레벨업 시켜 전 세계에서 밀리지 않는 한국 회계산업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
회계사 2만2천여명을 대표하는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새 수장으로 김영식(64) 삼일회계법인 대표가 선출됐다.

한공회는 17일 오후 2시 30분 투표 마감 결과 김 대표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자투표(온라인 투표)로 실시된 이번 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64.8%를 기록했다. 회비 미납자 등을 제외한 유권자 1만7천920명 중 1만1천624명이 참여했다.

20~30대 젊은 회계사가 많은 만큼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유력 후보였던 김 대표의 당선으로 결론 났다.
김 대표는 이 중 4천638표(39.9%)를 획득했다. 채이배 전 의원이 유일한 40대 후보로 다크호스로 꼽혔으나 2위(3천800표·32.7%)에 그쳤다.

김 대표는 1978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후 40여년간 업계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인정받았다.

이전 한공회장을 대형 회계법인 대표 출신들이 주로 맡아왔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한공회는 회계개혁의 안착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기존 파이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파이 자체를 키워 회계업계 영역을 더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기간 중 세 가지 화두로 제시한 (기업 등) 고객과의 상생, 회원 간 상생, 감독당국과의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투명성을 위한 한공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회계투명성 지수는 수십년간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아 왔다"며 "회장으로서 회계투명성 수준을 더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와 관련해서도 "비영리법인의 회계투명성이 높아져야 기부문화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김 대표, 채 전 의원 이외에 정민근 딜로이트안진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등 5명이 출마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이날부터 2년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