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이병철·구인회·박두병…웹툰으로 부활한 '1세대 창업주'

대한상의 '만화 CEO 열전' 공개
1946년 서울 초동에 자리잡은 현대자동차공업사.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이곳에서 현대그룹의 싹을 틔웠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대한상의 홈페이지 ‘코참넷’에 올린 웹툰 ‘만화CEO열전’ 내용이다. 만화에서 정 회장은 “현대라는 상호를 사용한 게 이때부터야. 사업가로 성공하겠다는 포부는 훨씬 젊어서부터 있었던 것 같아”라고 당시 일화를 설명한다. 할아버지가 옛날얘기를 해주듯 친근한 모습이다.

대한상의는 과거 발간한 《만화 CEO 열전》을 웹툰 형식으로 대한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대표 기업가의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만화를 기획했다. 정 회장을 비롯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 4인의 이야기가 3화씩 올라왔다. 앞으로 매주 2화씩 추가로 웹툰을 올릴 계획이다.만화CEO열전은 일제시대부터 6·25전쟁 등 현대사 격동기의 기업 창업과 성공 과정을 만화로 자세히 묘사했다. 창업주들의 유년 시절과 잘 알려지지 않은 경영비화, 경영철학 등이 주제다. 만화CEO열전은 각 기업이 제공한 자료, 대한상의가 수집한 자료, 동시대에 함께 활동한 기업인에게 자문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대한상의는 최종현 SK그룹 창업주,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 등 기존에 책으로 발간했던 만화CEO열전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올초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세대 기업인을 비롯해 정보기술(IT)기업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만화CEO열전이 위기 때마다 빛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