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해 신물질 5개 발굴…유방암·당뇨·치매 치료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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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
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
퇴행성 디스크·골관절염 치료제
다국적 기업에 속속 기술이전
부작용 전혀 없는 약물에 도전
분해 빠른 펩타이드 특성 활용
유방암 치료제도 성공 앞둬
연내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
AI 기반 개발보다 광범위한 데이터 이용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신약 개발 플랫폼 ‘KISDD’를 통해 발굴한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KISDD는 지식 기반의 후보물질 탐색 방법론을 표방한다. 시장 조사 자료, 방대한 논문과 문헌, 임상의들의 의견 등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이를 활용해 질병 발생 가설을 세우고 후보물질의 기전, 표적, 약효, 독성, 제형 등을 실험 없이 자료 분석을 통해 파악한다.김 대표는 “KISDD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모든 후보물질을 찾았다”며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 개발과 다른 점은 더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데이터를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쌓았다.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브니엘2000’은 2018년 미국 스파인 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했다. 스파인 바이오파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동물 골관절염 치료제 ‘EAD100’은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올 3월에는 10대 글로벌 동물의약품 기업 중 한 곳에 EAD100을 3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펩타이드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펩타이드 신약은 항체 치료제 등 다른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해 몸 안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분해된다는 단점이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펩타이드의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신약을 개발해왔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