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호텔사업 챙기러 부산으로 달려간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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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2호점 개관식 참석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일본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다. 그룹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호텔롯데 상장에 힘싣기 행보
"부산관광 새 활력소 될 것"
롯데호텔은 이날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럭셔리 호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을 열었다. 시그니엘 부산은 롯데호텔이 2017년 연 ‘시그니엘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시그니엘(SIGNIEL) 브랜드 호텔이다. 해운대에 럭셔리 호텔이 문을 연 것은 7년 만이다.시그니엘 부산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3~19층에 들어섰다. 총 260객실 규모다.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인피니티 풀 외에 뉴욕의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 스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투숙객 전용 라운지 ‘살롱 드 시그니엘’에 아이들도 입장할 수 있는 패밀리 라운지를 만들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신 회장 외에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과 이봉철 호텔&서비스 사업부문(BU)장,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 등이 자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계에 타격이 큰 상황에서 그룹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호텔업을 앞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 중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및 부산시 관계자로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김 대표는 “시그니엘 부산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부산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시그니엘 부산이 문을 열며 부산 지역에서 협력업체를 포함해 500여 명의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상생 및 협력해 부산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일본에서 두 달 만에 돌아온 신 회장은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국내 경영에 복귀한 후 첫 주말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등을 찾았고 지난 4일에는 경기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했다.
신 회장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신 회장이 주총에 참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해 여전히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앞서 지난 4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안을 포함한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실제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롯데 측 판단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