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아치우는 외인…'셀트리온 3형제'는 4270억 순매수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수량 석달새 330만주 감소

사진은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에 몰두하는 모습. /시진=셀트리온

국내 주식을 줄기차게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위 '셀트리온 3형제'라 불리는 셀트리온 계열사 주식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7일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이 기간 2911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20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순매수 규모다.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제약으로, 177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28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이달 외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외국인이 사들인 셀트리온 계열사 3곳 주식이 총 4270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이다.

투자 수익률 역시 양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35.6%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50.6%)과 셀트리온헬스케어(17.4%)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5.5%, 코스닥은 3.0% 각각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앞서 셀트리온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 11일에는 셀트리온이 다국적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재차 급등했다.

셀트리온 3사 합병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 발표 후 '주주들이 원한다'는 전제아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이 성사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셀트리온의 수급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전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비중(전체 상장 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가장 높아 외국계 공매도 세력의 표적으로 거론되곤 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주가 하방 압력은 줄어들고 주식 환매수(숏커버링)에 따른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셀트리온을 비롯한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은 수혜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직전 거래일인 3월 13일 1199만5206주에서 지난 12일 869만5349주로 329만9857주 감소했다. 공매도 잔고 비중도 9.35%에서 6.44%로 2.9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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