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수인종 임원 비율 30%로 높일 것"

흑인 주도 기업엔 2200억원 지원키로
구글이 흑인 임원 비율을 높이고 흑인이 주도하는 기업에 대폭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구글 내 임원진 중 흑인 등 소수인종의 비율을 2025년까지 3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흑인+ 커뮤니티'를 지원할 것"이라며 "흑인뿐 아니라 다른 (소수) 인종도 지원하고자 + 표식을 붙였다"고 말했다.피차이 CEO는 "지난 몇 주간 흑인 사회에 대한 폭력과 공격을 보며 전 세계적으로 흑인들이 세대에 걸쳐 구조·체계적 인종차별을 받아왔다는 점을 떠올렸다"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길을 구글 내부에서부터 찾기로 했다"고 썼다. 이어 "흑인 사회는 자본 접근성과 교육, 거주지, 공권력 등 여러 측면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그간 인종 다양성이 적은 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의 연간 다양성 보고서를 인용해 구글 내 흑인 비율이 2014년 2.4%에서 올해 3.7%로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또 1억7500만달러(약 2200억원) 가량 '경제적 기회 패키지'로 마련해 흑인 주도 기업에 대한 투자와 흑인 인력 교육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중 5000만달러는 흑인이 주도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보조·지원금으로 쓰인다. 1억달러는 흑인 주도 스타트업이나 흑인 창업자 지원금이 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흑인 개발자 등 각 부문 인력 기술 훈련 등에 투입된다.이번 기금은 앞서 구글이 지원을 약정한 인종차별 반대 기금과는 별도다. 구글은 앞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 반대 운동 관련 단체에 12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의 유튜브는 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글은 내년부터 사내 인종차별 반대 교육 훈련도 운영한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각 인종에 얽힌 역사와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교육을 벌이기로 했다. 미국 애틀랜타와 워싱턴, 시카고, 런던 등에선 고용을 늘리고 흑인 노동자 지원도 확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표는 구글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나왔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