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 '깜깜이'"

방대본 "사망자 평균연령 77.6세·대구서 189명 사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은 정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2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가 70명으로 25.0%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4분의 1이 감염 경로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깜깜이' 상태인 것이다.

사망자 중 154명(55.0%)은 감염 경로가 '시설·병원' 등과 관련돼 있었다.이어 신천지 관련 31명(11.1%),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19명(6.8%), 지역집단 발생의 경우 5명(1.8%), 해외유입 관련 사례 1명(0.4%) 등이다.

사망 장소는 대부분 입원실(260명·92.9%)이었고 응급실이 17명(6.1%)이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경우 등 집에서 사망한 사례도 3명(1.1%)이 있었다.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7.6세(35세∼98세)였고 65세 이상이 243명으로 86.8%를 차지했다.

사망자 280명 중 감염병 신고서와 의무기록 등 자료상 지병(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은 60대 여성 1명, 70대 남성 2명, 80대 남성 2명 등 총 5명이다.

274명은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조사 중인 사례도 1명이 있다.사망자 중 남성이 150명으로 여성(130명)보다 많다.

지역별로는 누적 확진자 수가 많은 대구에서 189명(67.5%)이 사망했고 경북 54명(19.3%), 경기 22명(7.9%), 서울 6명, 부산·강원 각 3명, 인천·대전·울산이 각 1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치명률은 2.28%지만 고령일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60대 2.54%, 70대 9.91%, 80세 이상에선 25.69%였다.

한편, 최근 2주간(4∼18일)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는 이 기간 확진된 628명 중 10.5%(66명)로 이달 들어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감염원 및 접촉자 추적이 늦어져 2차, 3차 전파를 막는 게 그만큼 힘들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