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아의 독서공감]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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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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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각자도생의 시대라 그런지 타인의 아픔에 점점 더 무심해지는 세상이다.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고, ‘나 자신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모를 때 읽어볼 만한 신간들을 소개한다.《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와 《아픈 마음들의 시대》는 각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두형과 최강이 쓴 책이다.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는 흔들리는 자아의 아픔을 보듬는 약과 같은 존재로서 정신건강의학을 다룬다. 마음에도 연고와 반창고, 해열제, 붕대와 소독약, 비타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작은 불안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거나, 그냥 좀 하면 되는데 일이나 결정을 계속 미루는 등 비교적 가벼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부터 살아갈 이유를 잊었거나, 나를 해치는 사람만 계속 만나게 되는 등 무거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한 ‘나’가 등장한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며 자아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 조언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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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가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쁠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바로 인생’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전한다. 또 “미래에 벌어질 어떤 일에서 기적을 찾는 건 그만두고, 깨달음의 길을 따라가는 모든 발걸음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인다.‘나를 찾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워 보이지만 제일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평생을 다 바쳐도 답을 못 찾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자기 자신을 이미 깊이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언제든 나에게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진 가운데 자아를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이유 모를 증오와 불만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