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B금융, 칼라일서 5000억 투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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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6월 18일 오후 3시10분
KB금융지주가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 칼라일그룹을 주주로 맞는다. 칼라일이 한국 금융그룹에 참여하는 것은 2000년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20년 만이다. KB금융은 칼라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칼라일은 한국 금융권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발행해 칼라일에 넘기는 내용의 투자협약안을 의결했다. 칼라일은 교환사채를 KB금융이 보유 중인 자사주와 맞바꿀 계획이다. KB금융은 2617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칼라일은 추후에도 2600억원을 들여 KB금융 주식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
KB금융과 칼라일은 이날 전략적 제휴를 맺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양측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투자 기회를 마련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칼라일의 글로벌 투자와 관련해 KB금융의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은 KB금융
칼라일의 네트워크 통해 해외기업 인수 추진
KB금융지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손을 잡은 건 투자 영토를 지구촌으로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 KB금융은 칼라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금융기업 추가 투자 및 인수에 나설 수 있다. 칼라일은 자신들의 국제적 투자 네트워크와 KB금융의 자금력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칼라일그룹은 총 2400억원을 KB금융이 자사주(500만 주)를 활용해 발행한 교환사채(EB)에 투자했다. E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칼라일은 납입일로부터 60일 이후 주당 4만8000원에 EB를 KB금융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단 3년 반 동안은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 칼라일은 총투자 금액을 5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이번 계약에 따라 KB금융 지분 1.2%를 확보하게 됐다. 지분율이 세 번째로 많아진다. KB금융의 최대주주는 9.97%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JP모간체이스은행과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6.40%, 1.13%를 갖고 있고 소액주주 지분율은 74.49%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접 경영에 참여할 정도의 지분은 아니지만 우호적인 주주로서 투자 현안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KB금융은 투자자금 중 2100억원을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이날 푸르덴셜생명 영업양수에 보태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별도로 결의했다.
KB금융과 칼라일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양측 수장들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규성 칼라일 회장이 만나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KB금융 주가가 저평가된 점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가 KB금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채연/이상은/정소람 기자 why29@hankyung.com
KB금융지주가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 칼라일그룹을 주주로 맞는다. 칼라일이 한국 금융그룹에 참여하는 것은 2000년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20년 만이다. KB금융은 칼라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칼라일은 한국 금융권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발행해 칼라일에 넘기는 내용의 투자협약안을 의결했다. 칼라일은 교환사채를 KB금융이 보유 중인 자사주와 맞바꿀 계획이다. KB금융은 2617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칼라일은 추후에도 2600억원을 들여 KB금융 주식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
KB금융과 칼라일은 이날 전략적 제휴를 맺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양측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투자 기회를 마련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칼라일의 글로벌 투자와 관련해 KB금융의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은 KB금융
칼라일의 네트워크 통해 해외기업 인수 추진
KB금융지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손을 잡은 건 투자 영토를 지구촌으로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 KB금융은 칼라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금융기업 추가 투자 및 인수에 나설 수 있다. 칼라일은 자신들의 국제적 투자 네트워크와 KB금융의 자금력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칼라일그룹은 총 2400억원을 KB금융이 자사주(500만 주)를 활용해 발행한 교환사채(EB)에 투자했다. E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칼라일은 납입일로부터 60일 이후 주당 4만8000원에 EB를 KB금융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단 3년 반 동안은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 칼라일은 총투자 금액을 5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이번 계약에 따라 KB금융 지분 1.2%를 확보하게 됐다. 지분율이 세 번째로 많아진다. KB금융의 최대주주는 9.97%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JP모간체이스은행과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6.40%, 1.13%를 갖고 있고 소액주주 지분율은 74.49%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접 경영에 참여할 정도의 지분은 아니지만 우호적인 주주로서 투자 현안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KB금융은 투자자금 중 2100억원을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이날 푸르덴셜생명 영업양수에 보태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별도로 결의했다.
KB금융과 칼라일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양측 수장들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규성 칼라일 회장이 만나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KB금융 주가가 저평가된 점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가 KB금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채연/이상은/정소람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