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윤석열이면 그만뒀다"…'사퇴' 압박 시작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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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177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이 검찰의 독립성까지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도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YTN라디오에서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하는 것과 관련 "건국 이후 그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는가, 제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이 우리 정부하고 적대적 관계라고까지 하기는 지나치지만 어쨌든 각을 세우고 있었던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윤 총장이) 장모 사건 등으로 해서 조금 진중하는가 했더니 또다시 법무부 장관하고 각을 세우고 나오는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과 총장은 어떤 사안에서든지 의견을 같이하는 것이 상식인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서로 견해가 달라서 싸우는 듯한 이런 모습은 보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설 최고위원은 "아마 건국 이후 그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윤석열 총장이 추 장관하고 다투는 모양은 지극히 안 좋은 사태이기에 조만간 결판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총장 임기가) 아직 1년이나 남았는데"라고 지적하자 설 최고위원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보기에 참 딱하기에 뭔가 상황에 대한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습니까"라고 사실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여당의 압박으로 윤 총장이 중도 사퇴할 경우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 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