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무역국장 "볼턴 책 출간은 '리벤지 포르노'"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의 '트럼프 때리기' 책 출간을 두고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유포하는 동영상이나 사진)라 비유하며 강력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며 나바로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볼턴은 돈을 위해 이러는 게 틀림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볼턴은 백악관 재직 시절을 활용해 이득을 꾀하려는 불만에 찬 전직 참모다. (볼턴의 행보는) '워싱턴 기득권 오물'의 '리벤지 포르노'"라고 주장했다.이어 "볼턴의 행동 패턴은 이렇다. 정부에 들어가서 자기 의제를 추진한 뒤 해고되거나 퇴임한 뒤 그에게 자리를 준, 남겨진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했다.

"그는 부시 전 행정부에서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밀어붙여 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벌이는 데 일조한 뒤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오는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를 담은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농민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에 미 농산물 수입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미중 문제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문제에 무지하다고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미 법무부는 볼턴의 책이 공개됐을 때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회고록 출간을 막기 위해 긴급명령 발동을 추진하고 있다. 출판사는 "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아 보이는 책의 출판을 막기 위한 행정부의 노력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