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책임한 '찍소리'" vs 하태경 "대통령 된 듯 오버"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경기도의 대북전단 살포 봉쇄 조치를 비판하는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 "국가안보가 어떻게 되던 관심 없이 무책임하게 입에서 나오는 대로 ‘찍찍’ 거리시는데 나는 남북 간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꼭 필요한 일을 찾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외면한 채 정략적으로 대북 자극하는 가짜보수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왜 국민에게 심판받았는지 모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어 "실익 없이 대중을 선동하며 상황만 악화시키는 ‘찍소리’는 하 의원의 전매특허인 듯하니 본인이 많이 하고 제게는 강요하지 말라"면서 "상대가 날뛴다고 같이 날뛰면 같은 사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비싸고 더러운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접한 하 의원은 "문 대통령 조롱하는 북한에는 침묵하던 이재명 지사가 야당의원 비판에는 즉각 반응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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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북한의 위협에는 찍소리 못하면서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냐는 저의 비판에 화가 많이 나셨나 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조롱과 연락사무소 폭파에는 침묵하더니 야당 의원의 비판에는 즉각 대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으로서 문 대통령 모욕하는 북한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셔야 하지 않겠냐"며 "할 일은 안 하면서 마치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오버하신다. 전쟁 막는 건 대통령의 임무다. 이 지사는 한반도 평화의 수호자 행세 그만하라"라고 꼬집었다.

앞서 경기도는 17일 북한 접경지역 5개 시군 전역을 위험구역을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금지했다. 또 포천의 대북전단 단체 대표 집에서 전단 살포에 사용하는 고압가스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집행했다.북한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반발해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시작으로 '말폭탄급 담화'를 쏟아낸 데 13일 담화에선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북한은 엄포 후 문재인 정부의 남북 협력의 상징 중 하나였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를 단행했다.

하 의원은 19일 오전 9시 45분 관련 국회서 이 지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