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4년제 나와 전문대로…취업 절벽에 '유턴 입학'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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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와 글쓰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불투명해지자 4년제 대학(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대로 향하는 ‘학력 유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전문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과에 재입학 수요가 쏠리고 있다.
▶전문대로의 재입학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토론하고 정리해보자.
서울 4년제 대학교에서 사회과학계열 학과를 졸업한 김모씨(26)는 지난달부터 다시 대입 수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목표로 하는 곳은 대학원이 아니라 2·3년제 전문대학.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채용이 줄줄이 취소되자 전문대 간호학과에 대졸자 전형으로 ‘유턴 입학’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문과생은 예전부터 취업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채용 공고마저 적어 간호사 같은 전문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고 했다.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학사편입 혹은 대졸자 전형 입학이다. 정부는 부족한 간호사 수를 늘리기 위해 2019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 4년제 간호학과를 운영하는 전문대에 편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대 학사 일정은 국가고시와 면허증 취득에 초점을 둬 인기가 높다. 주로 매년 하반기에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입시 전형이 이뤄진다.
전문대로 유턴하는 학생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6학년도에 6122명이던 대졸자의 전문대 지원자 수는 2020학년도 1만268명으로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5676명)이 간호학과를 선택했다.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2021학년도 유턴 입학 지원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쟁도 치열하다. 2020학년도 경인여대 대졸자전형 수시1차 커트라인 학점은 4.08점이다. 경쟁률은 10.8 대 1에 달했다. 수도권 전문대에 재입학하려면 졸업학점이 4.0점은 넘어야 합격권이라는 얘기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나온다.
양길성 한국경제신문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