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장남 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다음달 결혼

명문대 출신 일반인과
로봇사업 등 그룹신사업 주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38·사진)이 다음달 초 결혼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다음달 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서울 명문 사립대를 졸업한, 교육자 집안 출신 신부와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는 광화문 포시즌호텔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는 주로 명동성당이나 정동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호텔에서 가족과 친지 위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1982년생인 정 부사장은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보스턴컨설팅 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을 거쳐 200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의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중공업 그룹의 로봇회사인 현대로보틱스가 KT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행사장에 나타나 구현모 KT 사장과 손을 맞잡았다. 현대로보틱스가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을 맡고, KT는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데서 결정된다”며 “KT와 협력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 세계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제휴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15년 11월 아람코와 조선·엔진·플랜트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을 때부터 사업을 주도해 합작 조선소 설립을 이끌어냈다.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당시 정 부사장에 대해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