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국회 원구성 "여야 합의하라"…통합당 "입장 변화 없다" [종합]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을 위해 19일 오후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연기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사진)은 "야당의 원내 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19일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박 의장은 "지금은 국가 비상시국으로 민생 경제와 국가 안보 앞에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양당 원내대표는 하루빨리 (원 구성에) 합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은 15일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법제사법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에 들어가면서 여야 원 구성 협상은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본회의가 연기된 만큼 다음주 초까지 여야의 원 구성 물밑 협상이 예상된다.한 공보수석은 다음 본회의 날짜에 대해서는 "(박 의장이) 날짜를 특별히 언급한 것은 없다"면서 핵심 쟁점인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 "의장은 상임위는 11대 7로 의석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게 좋겠다는 것,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분리하는 게 좋다, 어느 한 당이 둘다 가지는 것은 좋지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지난 15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법사위) 배분을 강행 처리하면 향후 의사일정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주는 국회 관행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다.

당내에서는 차라리 18개 상임위를 모두 민주당에 주자는 강경론이 힘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박 의장의 원 구성 여야 합의 요청에 대해 "현재 통합당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운영원칙을 힘의 논리로 묵살하는 불법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