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도 호텔도…성수기 벌어진 '눈물의 세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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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면세품 할인·숙박권 염가 판매 줄이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입은 면세점과 호텔업계의 '눈물의 폭탄 세일'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예년이라면 최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올해 각 업계는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공백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다음주 '반값 프라다·몽클레어·페라가모' 등장한다면세점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쌓인 해외 명품 브랜드 재고 상품을 국내 시장에 백화점 정상가격 대비 최대 절반 가격에 푼다. 앞서 신세계·동화 면세점에 이어 다음주 업계 1~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판매에 돌입한다. 1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풀 재고 명품 물량만 400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음주 할인된 가격에 명품을 '득템'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손길이 바빠질 전망이다.
▽ 신세계免 S.I빌리지서 페라가모·지미추 판매
▽ '신라트립'선 프라다 등 30~ 50% 할인
▽ 롯데免 동행세일 맞춰 백화점·아웃렛서 판매
▽ 호텔업계 홈쇼핑서 성수기 숙박권 할인 판매
이달 3일부터 풀린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점 물량도 계속 추가로 판매전이 이어진다. 판매 첫 날 서버 마비 사태까지 벌어졌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명품 재고 판매가 오는 22일 2차 행사에 돌입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명품 중 '페라가모', '지미추', '투미', '마크 제이콥스' 등 4개 브랜드 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 신발, 가방 등 가죽제품류를 중심으로 총 280여 개 품목을 판매한다. 백화점 정상 가격 대비 20~60%의 할인폭을 책정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1차와 동일하게 고객 주문 완료 뒤 개별 통관을 거쳐 물류로 이동해 배송하는 예약 판매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구매 완료 후 최대 7월9일까지 순차 배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신라면세점은 다음주 후반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다. 시점은 25~26일께로 예상된다.
신라트립은 신라인터넷면세점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오픈 마켓 구조의 여행 중개 플랫폼이다.신라면세점은 ‘프라다’,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해외 명품 브랜드와 ‘투미’, ‘토리버치’, ‘마이클 코어스’ 등의 매스티지(mass+prestige)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아미’, ‘마르니’, ‘오프화이트’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총 40여 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가방과 선글라스를 포함한 패션 잡화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판매 대표 제품은 프라다의 버킷백, 발렌티노의 락스터드 크로스 바디백, 발렌시아가의 미니시티백 등이다.
판매가격은 백화점 정상 가격 대비 평균 30~50%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했다.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관계자는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수수료 등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책정했다"며 "외부 유통 채널과의 제휴가 아닌 자체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할인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은 통관 절차 간소화를 통해 주문 후 7일 이내 상품을 배송한다는 방침이다. 결제 시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인 '신라페이'를 이용하는 경우 결제금액의 일부를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호텔신라는 전했다.
이번 재고 면세품은 신라면세점 모바일 앱(운영프로그램)의 첫 화면에서 신라트립 메뉴로 접속하거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신라트립을 검색 후 접속해 구매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재고 상품도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롯데백화점 점포와 아웃렛 등 8곳에 풀릴 계획이다. 재고 면세품의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롯데가 처음이다. 1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세계면세점과 동화면세점이 지난 3일과 4일부터 온라인에 재고 명품을 풀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명품이 풀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재고 판매가 하루 만에 제품 대부분이 품절 사태를 빚으며 화제가 되자 업계에서는 면세품 판매 폭을 대거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의 경영난 지원 차원에서 보유 면세품 중 일부를 수입통관을 거쳐 한시적으로 내수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하룻밤에 6만원…휴가철 앞두고 홈쇼핑에 풀린 호텔방 코로나19로 심각한 수준의 공실을 채워야 하는 호텔업계는 홈쇼핑에서 여름 성수기 호텔 숙박권 판매에 잇따라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시내 주요 호텔 객실 점유율이 10%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휴가철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중 처음으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홈쇼핑 GS샵에서 패키지 상품 판매에 나섰고, 롯데와 신세계그룹 계열 비즈니스급 호텔도 몸값을 낮춰 홈쇼핑에 등장했다.
신세계TV쇼핑은 오는 20일과 21일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의 숙박권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슈페리어 객실 1박을 세금과 봉사료 포함해 6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다. 사용 기한은 올해 10월 4일까지다.
앞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여름 성수기 기간을 포함해 객실 1박과 조식을 포함한 패키지를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12만원대 가격부터 선보인 바 있다. 롯데호텔 역시 L7 숙박권을 지난달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판매전략에 큰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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