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전기차 동맹 '잰걸음'…이재용 이어 구광모 만난다

22일 LG화학 오창공장서 비공개 회동 예정
현대차-삼성-LG 협력 강화할 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이른바 '전기차 동맹'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한 것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 이야기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전기차 동맹'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 소재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전기차 관련 포괄적 논의를 할 예정이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이미 전기차 협력관계다. 현대차 전기차에는 주로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다. 2022년 출시될 전용 플랫폼 전기차에도 LG화학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LG화학은 국내 배터리 생산 1위 업체일 뿐 아니라 지난 1분기 글로벌 1위(SNE리서치 조사 기준)에도 올랐다.양사는 전날 전기차·배터리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찾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술 검증 후 전략투자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사업 확장 비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매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4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절반이 넘는 23종은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현대기아차와 삼성·LG·SK 등 4대 그룹이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개발에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정 부회장이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 역시 준비한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이른바 '전기차 동맹'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한 것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 이야기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