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추억' 백업 기회 남았나? 싸이월드 "한달간 회생 노력"

지난 4일 과기정통부와 IT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국세청 직권으로 사업자 등록증이 말소됐다. 사진은 텅 빈 채 잠겨 있는 송파구 방이동 싸이월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한 달 내 투자자를 못 찾으면 자진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백업 공지를 하겠다. 이젠 정말로 끝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상의해 마지막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싸이월드를 살릴 수 있는 투자자만 있다면 보유 지분 40%를 무상으로 넘기겠다"며 "주주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도 최소한으로 경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싸이월드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법적 책임을 여부를 떠나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달 만에 투자자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 전 대표는 오는 25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싸이월드 직원 임금 체불과 관련해 재판을 받는다. 경영난을 겪으며 직원들 임금 10억원 가량을 지불하지 못한 상태다. 싸이월드가 문을 닫으면 이용자들의 방대한 사진과 다이어리 등도 영구 폐기된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폐업시 보유한 개인정보를 지체 없이 파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전 대표가 2700만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데이터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네티즌들은 싸이월드에 데이터 백업을 요청하는 한편 펀딩을 통해 싸이월드를 살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