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서 "트럼프 'DMZ 회동' 제안, 트윗으로 알고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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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싱가포르 북미회담서 알맹이 없는 성명에 사인할 준비만"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비무장지대(DMZ) '깜짝 회동'이 핵심 참모들과 논의 없이 이뤄졌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곧 출간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당시 볼턴 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해 그가 김 위원장을 DMZ로 초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미국 CBS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나는 그 트윗이 그냥 툭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대로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됐고, 그는 "별것이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표현했다.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요약해 게시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볼턴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다룬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극적 효과'와 '언론의 주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나, 형식적 의제 없이 '알맹이 없는 성명'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또 유엔(UN)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을지 묻는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그 문제에 관해 열려있고, 고려해보길 원한다고 답해 김 위원장이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협상장을 떠났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물론,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중 누구와도 상의 없이 즉흥적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발언했다는 점도 짚었다.
.또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에 반대했던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테이블을 떠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주지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빅딜'과 '스몰딜', '(협상장을) 떠나기' 중에서 어떤 방식이 더 큰 이슈가 될 것인지를 따져보고 극적인 '떠나기' 방식을 선택해 향후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하겠다고 판단했다.
당시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성과를 얻어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대로 협상 테이블을 떠났으며, 이후 DMZ에서의 세 번째 만남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DMZ 회동 역시 실질적인 의제 없이 모두 언론의 주목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이해와 국가적 이익을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 회동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지만, 엄청난 성과를 이룬 것처럼 부풀렸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대북정책이었다"고 자조했다.테리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4번의 정권 동안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핵확산 위협을 막지 못했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결론에 동의하면서도 그가 더 나은 대북 정책을 제시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나는 그 트윗이 그냥 툭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대로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됐고, 그는 "별것이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표현했다.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요약해 게시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볼턴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다룬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극적 효과'와 '언론의 주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나, 형식적 의제 없이 '알맹이 없는 성명'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또 유엔(UN)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을지 묻는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그 문제에 관해 열려있고, 고려해보길 원한다고 답해 김 위원장이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협상장을 떠났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물론,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중 누구와도 상의 없이 즉흥적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발언했다는 점도 짚었다.
.또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에 반대했던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테이블을 떠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주지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빅딜'과 '스몰딜', '(협상장을) 떠나기' 중에서 어떤 방식이 더 큰 이슈가 될 것인지를 따져보고 극적인 '떠나기' 방식을 선택해 향후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하겠다고 판단했다.
당시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성과를 얻어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대로 협상 테이블을 떠났으며, 이후 DMZ에서의 세 번째 만남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DMZ 회동 역시 실질적인 의제 없이 모두 언론의 주목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이해와 국가적 이익을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 회동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지만, 엄청난 성과를 이룬 것처럼 부풀렸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대북정책이었다"고 자조했다.테리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4번의 정권 동안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핵확산 위협을 막지 못했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결론에 동의하면서도 그가 더 나은 대북 정책을 제시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