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확진 여고생, 대전 확진자 동선 겹쳐…'단 5분' 접촉

대전 50·55번 확진자 전주 방문, 음식점 옆 테이블
전북 보건당국, 역학조사 비협조 방판업체 고발 예정

강영석 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이 20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전북 22번 확진자의 감염원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전라북도

전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2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감염원이 확인됐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20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전북 22번 여고생 확진자가 전주를 찾은 대전 50·55번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도에 따르면 대전 50·55번 확진자는 지난 12일 오후 1시30분부터 6시까지 전주 신시가지 한 건물 6층에서 80여명이 참석한 방문판매 설명회에 동석했다.

이들이 오후 5시15분부터 약 30분 동안 인근 청년다방에서 식사를 한 사실이 CCTV를 통해 확인됐고, 그 시간 전북 22번 확진자가 대전 확진자들의 옆 테이블에서 '5분간' 식사 한 사실이 파악됐다.

도는 '단 5분간' 동선이 겹쳤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감염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 역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도는 전북 22번 확진자의 감염원을 찾는 데 사흘이나 걸린 것과 관련, 대전 확진자와 방문판매업자 등의 비협조가 사태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대전 50·55번 확진자들이 역학 조사 과정에서 전주를 찾는 방문 이력을 진술하지 않았고, 이들이 방문한 방문판매업소 역시 80여명이 해당 장소를 오갔지만 영업주는 9명의 일부 명단만을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도 방역당국은 해당 업주의 비협조를 이유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 3항에 의거해 고발조치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