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신규 확진 13명 발표…누계 최소 1천215명

구로예스병원·다단계 '대자연코리아' 등 감염 퍼져나가

20일 서울 산하 자치구들이 전날까지 시나 구가 공개하지 않았던 신규 사례 13건을 발표함에 따라 서울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누계가 최소 1천215명으로 늘었다.신규 사례 13명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가 이날 0시 기준으로 파악한 확진자(서울 누계 1천202명)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원이다.

이 중 20일 당일 확진자는 12명이며, 전날에 확진됐음에도 불구하고 20일 0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뒤늦게 자치구에 의해 공개된 사례도 1명 있다.

이에 따라 6월 들어 날짜별 서울 발생 확진자 수는 일요일인 14일(7명)을 제외하고 1일부터 20일까지 두자릿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서울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17.9명(1∼19일 평균) 꼴로 확진자가 발생해, 4월(일평균 5.2명)이나 5월(일평균 7.4명)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환자 발생이 잇따르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나 서울시의 집계에 제때 들어가지 않고 누락돼 뒤늦게 반영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자치구별 환자 발생 발표와 동선 공개가 늦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이는 중앙방역대책본부나 서울시나 자치구 탓이 아니라, 과다한 업무 부하로 무리가 불가피할 정도로 서울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심각하고 그에 따른 행정력 소모도 커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구로구 구로예스병원서 2번째 확진자
구로구 구로예스병원에서 2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내 감염의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

20일 영등포구가 공개한 구민 신규 환자 3명(영등포 57∼59번) 중 30대 여성인 대림2동 주민(영등포 59번)이 구로예스병원 입원환자다.영등포 59번 환자는 5월 28일부터 이 병원에 입원 중이었으며, 6월 18일에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19일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당일 저녁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등포 59번 환자는 19일 확진됐음에도 불구하고, 20일 0시 기준 집계로 서울시가 공개한 사례에서는 누락돼 있었다.

이에 앞서 구로예스병원에서 처음 코로나19로 확진된 입원환자는 대전 거주 55세 여성(전국번호 12301번, 서울 연번 1185번)으로, 18일에 확진됐다.

전국번호 12301번 환자는 수술을 위해 12일 구로예스병원에 입원했으며, 수술을 앞두고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있어 18일 구로구 관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당일 저녁에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 환자의 감염 경로는 불투명한 상태다.

구로구는 19일 이 병원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으며, 의료진, 입원환자 등 18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병원은 임시 폐쇄됐으며 외부인들의 출입이 금지됐다.

◇ 무증상 자가격리자들 잇따라 확진
영등포 57·58번 환자는 무증상 상태로 19일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20일에 확진됐다.

신길1동에 사는 70대 여성(영등포 57번)은 영등포 59번(19일 확진)의 부인이다.

그는 19일 오전 9시께부터 약 40분간 신길종합복지관에 간 적이 있으며 당시 마스크를 꼈다.

영등포동에 사는 40대 남성(영등포 58번)은 타 지자체 확진자와 17일에 접촉했던 사실이 통보돼 18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 구로구 소재 다단계 '대자연코리아' 확진자 추가
강서구 가양3동에 사는 50대 여성(강서 78번)은 20일 오전 검사를 받아 오후에 양성 판정이 나와 오후 7시께 서북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구로구 소재 다단계 판매업체인 '대자연코리아'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통보돼 18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 환자의 가족은 자가격리 중이며, 20일 강서구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마쳤다.

◇ 감염경로 모르는 '깜깜이 환자' 잇따라
감염경로가 즉각 파악되지 않는 환자들도 잇따라 발생했다.

동작구 신대방1동에 사는 70대 여성(동작 50번)은 12일부터 가래와 근육통 등 증상이 있었으며, 그로부터 1주 후인 19일에 보라매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20일 확진됐다.

관악구 은천동에 사는 70세 여성(관악 84번)도 20일에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으며 감염 경로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 이달 17일 등교해 졸업사진 찍은 초등학생 확진
20일 오전 성동구에서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졸업사진을 찍었던 초등학교 6학년생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옥수초등학교 6학년생인 12세 어린이(여·성동 49번)와 그 외할머니인 60대 여성(성동 48번)이 전날 오후 1시께 검사를 받아 이날 확진됐다.

어린이의 어머니는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다.

성동 49번 어린이는 17일 오전 8시께 등교해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18일에는 자가격리로 등교하지 않았고 19일에 첫 증상이 나타났다.

외할머니인 성동 48번은 14일 오후 관악구 79번 환자(16일 확진) 등 4명과 식사했을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일행 중 3명이 확진됐으며 1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성동 48번 환자는 16일께 증상이 처음 나타났으며, 17일 오후 1시께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옥수초등학교에 지난 17일 등교한 6학년 학생 전원과 교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 중이다.

성동구는 20일 오전 11시 30분 옥수초등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 강남구 어학원·중랑구 헬스장 관련 자가격리자 확진
20일 노원구에서는 기존 확진자들의 접촉자로 분류된 자가격리자 2명이 오전 8시께 확진됐다.

강남구 어학원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공릉1동 거주 20대 여성(노원 42번)은 11일부터 자가격리중이다가 19일 오후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13일부터 두통, 미각, 후각 둔화 등 증상을 겪었다.

중랑구 헬스장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인 공릉1동 거주 20대 남성(노원 43번)은 13일부터 자가격리중이다가 15일부터 두통과 몸살 등 증세를 겪어 19일 오전에 검사를 받았다.

◇ 도봉구 요양시설 관련 자가격리자 2명 추가 확진
20일 오전 8시께 도봉구에서는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자가격리자 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방학3동에 사는 68세 여성(도봉 56번)과 도봉1동에 사는 74세 여성(도봉 57번)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자가격리 중인 18일에 증상이 나타나 19일 오전에 2차로 검사를 받고 20일 아침에 확진됐다.

이들의 남편인 도봉 38번과 39번은 각각 15일과 16일에 확진됐으며, 성심데이케어센터 이용자다.

이에 따라 도봉구 요양시설 관련 환자의 전국 누계는 서울 38명을 포함해 42명에 이르렀다.

◇ 롯데택배 의왕물류센터 직원 서초구서 확진
방배4동에 사는 53세 남성(서초 55번)은 18일 자가격리를 통보받고 19일 검사를 받은 결과가 20일 양성 확진으로 나와 남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롯데택배 의왕물류센터의 직원이며, 동료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초구는 이 환자의 가족 2명을 검사한 후 자가격리토록 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리치웨이발 파생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SJ투자회사의 근무자이며 서초구 방배1동에 거주하는 66세 여성(서초 54번)이 확진됐다.

그는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

19일에는 중랑구 신내2동에 혼자 사는 89세 여성도 확진됐다.

그는 18일 광진구 소재 모 종합병원에서 선별검사를 받은 결과가 다음날 양성으로 나왔다.서초 54번과 중랑 31번은 20일 0시 기준 서울시 집계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며, 상세한 내용은 서초구와 중랑구가 역학조사를 한 후 이날 오후에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