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재개발 시공권은 어디로?…한남3구역 조합 오늘 총회

과열 수주전 벌이다 검찰 수사에 재입찰 '우여곡절'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 강행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21일 시공사를 선정한다.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려면 전체 조합원 3천842명 가운데 절반(1천921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강남구청은 지난 17일 조합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전달했지만, 조합은 시공사 선정이 또 미뤄지면 사업 장기화가 우려된다면서 총회를 강행하기로 했다.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 8월 말 첫 공고 이후 수주전 과열에 따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무효 결정, 검찰 수사, 재입찰,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10개월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은 지난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입찰 과정에서 다수의 위법이 확인됐다며 입찰을 무효화하고 이들 3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지만, 검찰이 3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조합은 지난 2월 초 시공사 선정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그러나 같은 달 말부터 급속도로 확산한 코로나19로 일정이 더 지연됐다.

시공사 선정 총회 장소도 애초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에 따른 공공시설 휴장으로 대관이 취소되면서 장소가 급히 변경되기도 했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 3사까지 합하면 현장에는 최소 2천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조합은 코엑스 1층과 3층을 동시에 대관해 조합원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는 3사의 설명을 듣고 투표를 한 뒤 상위권 2개사로 최종 투표를 한 번 더 하는 절차를 거친다.

조합원들은 이들 3사의 입찰 제안 내용과 브랜드 등을 고려해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사업비 조달은 현대건설 2조원 이상(사업 촉진비 5천억원 포함), 대림산업 1조6천억원, GS건설 1조5천억원을 제안했다.

공사비는 현대건설 1조7천377억원, 대림산업 1조8천880억원, GS건설 1조6천550억원이다.

3사 모두 이주비 지원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 지원,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를 약속했다.

한남3구역은 총사업비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8천88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천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지난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