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이어 '100만명 가입자' 풀러스도 사업 사실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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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무상 서비스로 전환" 발표가입자 100만여 명을 모았던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가 결국 사업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풀러스는 최근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카풀을 전면 무상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안내했다. 풀러스는 지난달부터 서영우 대표를 포함 대부분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상태다.풀러스 측은 안내에서 "풀러스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약 4년간 유저분들과 함께 카풀 문화 정착에 노력해왔다"며 "2019년 3월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코로나19로 인해 유상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되었고, 이에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5월 출시된 풀러스는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카풀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한때 1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미래에셋 합작펀드, SK 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다만 풀러스는 24시간 카풀 서비스인 '출퇴근 시간선택제'를 도입하며 사업을 확장하려는 과정에서 택시업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서울시도 '불법 유상운송'이라며 택시 측에 힘을 실어줬다. 결국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은 풀러스는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했고 당시 김태호 풀러스 대표를 비롯해 약 70%에 달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이후 서영석 대표가 새롭게 취임하고 주식의 10%를 드라이버에게 나눠주는 보상안을 발표하는 등 재도약을 꾀했지만, 지난해 정부 여당과 택시업계, 카카오모빌리티가 참여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유상 카풀을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만 허용하기로 하면서 풀러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풀러스는 지난해 46억4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그럼에도 사업을 접지 않고 무상 카풀 서비스를 일부 운영하며 일명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된 이후를 노렸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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