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해안볼레길·송정 해변갈맷길…혼자서 '에코 힐링지'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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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올해의 부산 여름휴가 관광 콘셉트는 안전한 곳을 걸어 다니면서 휴식을 취하는 데 있다. 노을 서핑을 즐기는 곳도 마련돼 해양스포츠 도시 부산의 면모도 갖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일상을 달래줄 부산의 걷기 좋은 산길과 아름다운 바닷길을 선정해 소개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사람 중심 보행정책에 맞춰 부산 도심 속 도보 테마 관광 프로그램인 ‘2020년 걷기좋은부산, 미션 워킹투어’를 운영한다고 22일 발표했다.‘걷기좋은부산, 미션 워킹투어’는 기존의 설명 위주의 스토리텔링 투어에서 한층 더 발전된 형태다. 각 지역의 환경에 어울리는 캐릭터 스토리텔러와 함께 테마 코스를 걷고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도보 투어다. 워킹투어는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각 코스의 출발 장소에서 시작된다. 투어 인원은 7~20명이다. 워킹투어 홈페이지에 접속, 투어 코스와 일정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걷기좋은부산, 워킹투어’ 모바일 앱을 통해 관광지 음성해설, 길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코스를 걸으면 GPS로 자동 인식되는 모바일 스탬프를 획득해 커피 교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시와 공사는 우선 여섯 곳의 관광코스를 발굴했다. 부산의 역사·문화·쇼핑·먹거리 등이 함께 어우러진 도심 속 도보여행을 위해서다. △남구 평화로 △동구 타오르길 △수영구 짝지길 △중구 지름길 △영도구 지림길 등 5개 정규투어 코스와 특별투어인 해운대구 부산영화축제의 거리 등 권역별로 특화됐다.각 코스에는 장르를 부여해(평화로-다큐, 타오르길-청춘물, 짝지길-로맨스, 지름길-예능, 지림길-스릴러) 그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코스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 스토리텔러를 설정해 연극 한 편을 보여주듯 구성했다.
남구의 평화로에는 역사선생님, 동구의 타오르길에는 불꽃선배, 수영구 짝지길에는 연애고수님이 등장해 투어를 이끈다. 중구 지름길에서는 구수한 사투리의 부산 아지매를 만날 수 있다. 영도구 지림길에선 동네 달건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운영될 해운대구 부산영화축제의 거리에서는 영화배우로 분한 스토리텔러와 동행하며 약 2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올해 워킹투어는 미션을 부여해 특별한 ‘미션 워킹투어’로 꾸려진다. 만보 걷기 미션인 ‘늴뤼리~만보’ 공통 미션을 시작으로, 코스마다 장르에 맞춰 다양한 미션이 주어진다. 단순히 보고 듣는 도보여행을 넘어서 캐릭터 스토리텔러와 함께 미션을 수행한다. 걷다 보면 어디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색다른 콘셉트의 워킹투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시와 공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으로 걷기 좋은 부산 ‘에코 힐링지’ 다섯 곳도 선정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은 피하고 자연과 함께 어울려 즐기는 언택트족이 늘어나면서 ‘혼산(혼자 하는 산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홀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곳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힐링지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면서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 실외시설 운영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공사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부산에서 가볍게 걷기 좋은 ‘에코 힐링지’로 △금정산 △송도 해안볼레길 △송정 해변갈맷길 △장산 △황령산 다섯 곳을 추천했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추천한 ‘에코 힐링지’ 다섯 곳은 감염 위험도가 낮은 부산을 대표하는 야외 관광지다. 부산의 주요 관광지인 범어사와 송도해상케이블카,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해운대, 광안리 주변에 있어 주요 관광지를 함께 즐기며 관광할 수 있는 곳이다.공사 관계자는“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랜 ‘집콕 생활’로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이후 부산의 산과 바다를 즐기며 그간 움츠려져 있었던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도심 속에서 켜기 바란다”며 “‘포스트 코로나’ 부산 관광 활성화와 안전한 여행환경 조성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