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해외유입 확진자 심상찮자 비자 제한 '초강수'

지난주 해외 유입 확진자 전주 대비 2배 증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일부 국가 해당
박능후 "전국 어디도 안전한 곳 없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6.22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국가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초강수' 조치를 실시한다. 의료인력 피로도 경감을 위한 냉각조끼 배포 등 휴식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해외유입 확진자도 서남아시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한 주간 90명이 발생해 그 전 주 48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최근 농어촌 노동 수요 증가에 따라 서남아 국가에서 입국자가 늘고 있는데 이중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박 장관은 "모든 해외입국자는 입국 후 3일 내 진단검사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해 아직까지 지역감염으로 확산된 사례는 없다"면서도 "입국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방역당국이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해외입국자 관리 강화를 위해 입국자 대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대상으로 내일부터 신규 비자 발급 제한 등 사전적 예방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방역 관련 폭염 시간대 운영을 축소하고 장시간 근무를 방지하는 등 휴식 기준을 마련한다"며 "업무가 폭증한 지역에는 교대 근무인력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기성이 높은 수술용 가운과 냉각조끼를 배포하고 의료기관과 보건소 모든 선별진료소에 냉·난방기 설치를 지원한다"면서 "진단 업무가 집중된 수도권에 냉각조끼 400여개를 배포했다. 추가적으로 1000개 더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특히 경계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이 다시 주변 지역인 충남, 세종, 전북, 광주 등 타 시도로 번져나가고 있어 전국 어디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곳곳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증가하는 만큼 지금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국민께선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삼가주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준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