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기념 휘장 30년 만에 새로 제작…"기억을 새기다"

서예가 박원규, '대한강군' 휘호 국방부에 기증
군인이 제복에 패용할 수 있는 6·25전쟁 70주년 기장(紀章·기념 휘장)이 제작됐다. 국방부는 22일 6·25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희생·평화·번영을 상징하는 기장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6·25전쟁 기장이 1990년 40주년에 맞춰 제작된 지 30년이 지나 현역 간부 중 패용자가 많지 않다"며 "새로운 상징물 제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기장은 정장, 약장, 기장증, 보관함으로 구성됐다. 정장은 유엔참전국 22개국 국기가 원형으로 상징화돼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았다.

한반도와 태극 바탕의 정장에는 순은이 일부 사용됐다.

약장은 희망과 번영을 상징하는 하늘색 바탕에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백금으로 도금됐다. 국방부는 기장의 품격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서예가 하석 박원규 선생의 '대한강군' 휘호를 부장품(별도의 기념품)으로 추가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춘향뎐', '취화선' 서화 제작을 총괄한 박 선생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최초로 서예 단독 기획전을 개최한 바 있다.
박 선생은 가로 5.4m·세로 1.7m의 '대한강군' 휘호를 제작해 국방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휘호 원본 작품은 국방부 본청에 설치됐다.

박 선생이 강한 군대를 만들어준 고마움과 더욱 강한 군대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담아 작품을 기증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70주년 기장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분을 기억하고, 호국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