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부숴버리겠다"…정부 협박나선 멕시코 카르텔 두목

사진=동영상 캡처
지명수배를 받는 멕시코 카르텔 두목이 공개적으로 정부를 협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카르텔 '산타 로사 데 리마'를 이끌고 있는 '엘 마로'(본명 : 호세 안토니오 예페즈 오르티즈) 얘기다.

엘 마로는 SNS 영상을 통해 "신발 속 돌멩이처럼 당신들(정부)을 괴롭힐 것"며 "다 부숴버릴겠다. 두고 보자"고 말했다. 엘 마로는 멕시코 수사당국으로부터 마약 밀매와 석유 절도 혐의를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엘 마로는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로부터 석유를 빼돌린 인물"이라며 "멕시코 정부의 골칫거리"라고 설명했다.엘 마로가 이런 협박 영상을 찍어 올린 이유는 지난 주말 그의 가족들이 멕시코 사법당국에 체포됐기 때문이다. 멕시코 보안군은 지난 21일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셀라야시에서 기습 작전을 펼쳐 산타 로사 데 리마 조직원 일부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약 1kg의 필로폰과 200만페소(약 4848만원)를 압수했다. 멕시코 매체 엘 유니버설에 따르면 엘 마로의 어머니와 여동생, 여자친구가 이날 모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엘 마로는 보안 당국이 자신의 어머니를 카르텔의 리더로 몰아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나는 당신들(정부)이 두렵지 않다"며 "나의 어머니와 내 가족들의 이름으로 (복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엘 마로는 멕시코 거대 범죄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 혹은 북부의 할리스코 뉴 제너레이션 카르텔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