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와인 경쟁 치열…"4900원 받고 3900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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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한 병 3900원 스페인산 와인 레알 푸엔테 내놔이마트가 작년 8월 한 병에 4900원 짜리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를 내놨을 때 주류·유통업계는 “게임이 끝났다”고 했다. 이보다 더 ‘가성비’ 좋은 와인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봤다. ‘바잉 파워’를 앞세워 가격을 확 끌어 내린 이마트의 이 초저가 와인은 출시 이후 불티나게 팔렸다. 현재까지 200만병 이상 팔렸다.
이마트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보다 1000원이나 저렴
"초저가 와인이 와인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
경쟁사 롯데마트는 ‘절치부심’했다. 시장 주도권을 그대로 빼앗길 수는 없었다. 작년 말 가성비 와인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을 선보였다. 도스코파스 처럼 칠레산에, 가격은 100원 더 저렴한 4800원이었다. 이 와인도 잘 팔렸다. 하지만 시장을 선점한 도스코파스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소비자들에 도스코파스는 가성비 와인의 대명사로 이미 자리 잡았다. 롯데마트는 와인 시장에 더 큰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 그러려면 더 과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 병에 3900원 짜리 스페인산 와인 ‘레알 푸엔테’를 22일 내놓은 것은 이런 의도가 깔려 있다. 이 와인은 도스코파스에 비해 1000원이나 더 싸다. 그러면서도 품질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롯데마트 측은 강조했다. 스페인에서 100년 넘게 와인을 제조해 온 ‘보너스 보데가스’ 와이너리에서 공수해 왔다. 1차로 공급받는 것만 40만병에 이른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추가 공급을 받기로 했다.
최근 대형마트에선 초저가 와인이 큰 인기다. 롯데마트가 올 들어 6월 중순까지 6000원 이하 초저가 와인 판매량을 분석했더니 전년동기 대비 약 2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가 와인 구매자 중 50% 가량은 기존에 와인을 사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이 와인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칠레 프랑스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제품을 들여와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