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차에 둥지 튼 딱새 가족…경주엑스포공원서 화제

재단법인 문화엑스포 업무용 전기차에 딱새가 둥지를 틀어 화제다.

22일 문화엑스포에 따르면 문화엑스포 정승환(32) 팀장은 지난달 중순 경북 경주시 천군동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있는 2인승 업무용 전기차에서 둥지를 튼 딱새 가족을 발견했다. 정 팀장은 "차를 타고 가는데 새가 차 앞으로 솟아올라서 새를 친 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새 둥지가 차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딱새 부부는 당시 차 앞 덮개 아래 모터룸(엔진룸) 한쪽 편에 둥지를 지어 갓 부화한 새끼 7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딱새는 도시 변두리나 농촌에 주로 서식하는 텃새다. 다 자란 개체가 길이 14cm, 무게 17g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천적을 피해 바위틈이나 나무구멍 등 좁은 곳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도 수차례 운행하는 차량에 둥지를 짓고 잦은 운행에도 안전히 부화해 엑스포 직원 사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문화엑스포 측은 둥지를 발견한 이후부터 차를 운행하지 않고 매일 상태를 지켜봤다. 직원 관심과 보살핌 속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 새끼 딱새는 지난주에 모두 자라서 둥지를 떠났다.

문화엑스포 측은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 딱새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기차를 운행하지 않고 그 자리에 뒀다.

딱새 가족 사연은 전날 SBS 'TV 동물농장'과 동물농장 유튜브 채널에 소개됐다. 정 팀장은 "경주엑스포공원이 축구장 80개 정도인 56만㎡ 규모인데 그 가운데서 많은 직원이 사용하는 차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 무척 신기하다"며 "새끼 딱새가 자연에서 건강히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