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국가 원수에게 '조현병'?…외교 기본조차 모르는 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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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미북정상회담 관련 서술하며 조현병에 비유
우방 국가 원수에게 상상 못할 무례 범한 볼턴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 비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브리핑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한반도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간 진솔하고 건설적 협의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밝혔다.특히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을 두고 "조현병 환자같은 생각"이라고 쓴 데 대해 "(볼턴) 그 본인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회고록에 등장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볼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별도 입장을 미 국가안보회의(NSC)에 보내는 등 강력 대응했다.
청와대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왜곡됐는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다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상간 협의와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는 게 외교관례라며 "그래서 기본을 갖추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회고록 전문에 따르면 볼턴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의 결렬(하노이 노딜) 이후 정의용 실장과 만났다. 이때 정 실장은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행동 대 행동 제안을 거절한 것은 옳지만 김 위원장의 영변 핵시설 해체 의지는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문재인의 조현병 환자같은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난센스"라고 깎아내렸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는 23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PDF 파일이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됐다. ‘그것이 일어난 방’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 전 보좌관이 백악관의 속살을 폭로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지난 17일 사전 예약 판매를 통해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도 오른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