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北폭파에도 '정신승리'…정경두에 안보맡겨도 될지"

"국방장관이 낭만 소설 쓰고 있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사진)이 지난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는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미래통합당은 "정신승리"라며 정 장관을 강력 비판했다.

정 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한국의 재산을 폭파한 행위와 같다"면서도 "우리 영토나 영해에서 이뤄지는 (재산 침탈) 사안과는 다소 개념상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는 직접적으로 우발적인 군사 충돌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조치를 한 사안으로 남북연락사무소와 관련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여정 부부장이 '있으나 마나한 군사합의'라며 합의 의미 자체를 폄하했고, 불과 며칠 전에는 북한이 나서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 철거했던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를 복구하겠다고 엄포 놓았는데도 아니라고 귀를 막고 손사래 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신승리라는 말이 있다. 경기나 경합에서 겨뤄 패배했으나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은 지지 않았다고 정당화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라며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국가 안보의 수장이자 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안 그래도 불안한 국민들은 철저한 안보관 대신 희망찬 낭만 소설을 쓰는 국방장관에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맡겨도 되는지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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