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D장조 O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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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피아노 협주곡은 다섯 곡인데, 사실 작품번호(Op.) 61a의 피아노 협주곡이 하나 더 있다. 그 정체는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을 베토벤 스스로 개작한 것이다.
1806년 초연된 베토벤 유일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너무도 고고한 곡이라 청중이 지루해할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좀 더 인기 있는 피아노용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의 고고함은 역시 원래의 바이올린에 더 잘 어울렸고, 결과적으로 피아노용은 잊혀졌다. 지금은 웬만한 베토벤 애호가라도 피아노용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그래도 중요한 점이 있다. 베토벤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1악장 카덴차(곡의 선율을 이용해 즉흥곡풍의 기교적 독주를 펼치는 긴 악구)를 온전히 바이올리니스트의 몫으로 돌린 반면 피아노용 카덴차는 직접 써뒀다. 그래서 후대 바이올리니스트 몇몇은 이 카덴차를 기초로 새로운 카덴차를 만들기도 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