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와이어카드 창업자, '2.6조 회계부정' 의혹으로 체포

독일 전자결제기업 와이어카드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쿠스 브라운이 체포됐다. 와이어카드는 19억유로(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독일 뮌헨 검찰청은 22일(현지시간) 브라운 전 CEO를 회계부정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검찰은 브라운 전 CEO가 와이어카드의 수익을 부풀려 재무제표를 허위 기재하는 과정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앞서 와이어카드의 회계감사인은 감사 결과 회사의 주장과 달리 19억유로의 현금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와이어카드는 19억유로를 외국 은행에 예치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은행들은 와이어카드의 주장을 부인했다. 회계감사인의 발표 직후인 지난 19일 브라운 전 CEO는 자진 사임했다. 현지에서는 회사 내부자들이 분식회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와이어카드는 전자결제를 기반으로 급성장하며 2018년에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시가총액보다 더 큰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와이어카드의 회계처리가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고, 결국 회계감사 결과 부정이 드러났다.

독일 뮌헨법원은 브라운 전 CEO의 구속 여부를 23일 결정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