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한계기업 속출…기업 절반, 이자도 못 벌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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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전체 기업의 절반 가량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빚도 못갚는 처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기업도 전체의 10%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외부감사기업 2만693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47.7~50.5%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이 비율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7년 32.1%, 2018년 32.1% 지난해 32.9%로 3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해는 40~50%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드는 동시에 재무구조도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분석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올해 2분기까지 기업 매출을 갉아먹고 재무구조를 훼손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와 올 한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로 나눠 기업 충격을 분석했다. 코로나19로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6~2.2%로 지난해(4.8%)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의 경우 전년에 비해 10.6%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재무구조도 나빠져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88.8%에서 올해 92.3~93.1%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기업의 유동성 부족 규모가 30조9000억~54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산출했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서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올해 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때 최대 54조4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수있다는 뜻이다.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은 전체의 7.8~10.8%에 이를 전망이다. 10곳 가운데 1곳의 기업이 차입금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평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가장 극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올해 항공업체들의 유동성 부족 규모는 11조1000억~1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숙박·음식·여가서비스·해운업체들의 충격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유동성 부족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적절한 자금지원으로 대규모 기업이 부실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조치가 만료되는 상황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며 "기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매년 2회 이상 금융안정상황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외부감사기업 2만693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47.7~50.5%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이 비율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7년 32.1%, 2018년 32.1% 지난해 32.9%로 3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해는 40~50%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드는 동시에 재무구조도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분석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올해 2분기까지 기업 매출을 갉아먹고 재무구조를 훼손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와 올 한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로 나눠 기업 충격을 분석했다. 코로나19로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6~2.2%로 지난해(4.8%)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의 경우 전년에 비해 10.6%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재무구조도 나빠져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88.8%에서 올해 92.3~93.1%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기업의 유동성 부족 규모가 30조9000억~54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산출했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서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올해 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때 최대 54조4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수있다는 뜻이다.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은 전체의 7.8~10.8%에 이를 전망이다. 10곳 가운데 1곳의 기업이 차입금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평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가장 극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올해 항공업체들의 유동성 부족 규모는 11조1000억~1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숙박·음식·여가서비스·해운업체들의 충격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유동성 부족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적절한 자금지원으로 대규모 기업이 부실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조치가 만료되는 상황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며 "기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매년 2회 이상 금융안정상황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