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마을, 통가마솥 밥에 특산물 5味…'밥도둑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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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테이 - 강원 양구 오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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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쌀이 유명하다. 구수한 향이 진해 누룽지쌀이라고 불리는 ‘향미’는 전국 쌀 품평회에서 여러 차례 1등을 차지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에도 납품했다. 마을에선 통가마솥으로 직접 밥을 지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궁이에 지필 장작부터 직접 패야 한다. 물 양 맞추기, 장작불 부채질하기 등 맛있게 밥을 짓는 노하우도 가르쳐준다.
오미마을이란 이름은 마을 특산물이 다섯 가지 맛을 골고루 낸다고 해서 붙여졌다. 토종꿀의 단맛, 곰취·씀바귀 등 나물의 쌉싸름한 맛, 태양초 고추의 매운맛, 산딸기·오디·머루의 신맛, 쌀과 들기름의 구수한 맛 등이다. 식사 때는 직접 지은 향미와 함께 이들 재료로 만든 국과 반찬이 상에 오른다. 오감을 자극하는 식사에 아이들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체험 프로그램은 밥 짓기 외에도 김치 만들기, 모내기, 옥수수 따기, 곰취 따기, 손두부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오미마을은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 모내기 때 모를 심으면서 우렁이와 개구리도 볼 수 있다.
‘소지섭 길’도 가볼 만하다. 이 길은 배우 소지섭이 강원도 여행을 기록한 에세이 《소지섭의 길》에 수록된 여섯 곳을 돌아보는 코스다.
오미마을에 가려면 서울에서 46번 국도나 44번 국도를 타고 양구까지 온 뒤 방산면 방면으로 가면 된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