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에 셀트리온 '램시마' 투여…한주만에 '음성'

해당 사례 소화기계 국제학술지 '거트' 게재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3월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신속진단키트 개발에 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 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 진행을 위한 카메라를 보고 있는 모습. 2020.03.12. [사진=셀트리온]
해외 의료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투여한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한 주 만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를 판매 중인 이탈리아에서 이러한 사례가 보고돼 소화기계 국제학술지 '거트(Gut)'에 연구논문으로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국립병원(ASST Rhodense)에서 자가면역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폐렴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중증으로 악화해 기계 장치의 도움으로 호흡을 이어갔고, 궤양성 대장염 상태도 심각해졌다. 그러자 주치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쓰는 램시마를 이 환자에 투여했다.

그 결과 환자는 램시마를 처방받은 후 한 주 만에 호흡곤란 등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도 폐의 염증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 호흡이 가능해진 환자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치료를 총괄한 현지 의사 지안피에르 마네스는 "자가면역질환 성인 환자가 인플릭시맙을 투여 받은 뒤 코로나19 완치뿐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 증상도 개선된 세계 첫 사례"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학계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램시마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은 앞서 의료계 일각에서도 계속 나온 바 있다. 단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며 증상을 억제하는 역할 정도로 추정된다는 평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램시마'. 2020.06.23. [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