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자 '더 위험'…바이러스 전파 기간 무려 4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유증상 감염자보다 더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유증상 감염자보다 더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 의과대학 황아일룽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컬'에 게재했다.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37명의 바이러스 전파 기간 중간값은 19일이었다. 이는 경증 환자보다 3분의 1 가량 더 긴 것으로, 한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기간은 무려 45일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항체 보유 수준은 유증상 감염자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분석한 무증상 감염자 37명 모두 항체를 보유했지만 이들의 항체 보유 수준은 유증상 감염자의 15%에 불과했다.

학계에서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큰 규모로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지난 3월 남극 항해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80%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였다.

미국의 의학 전문가인 모니카 간디는 "현존 전염병 대응 체계와 환자 치료는 유증상 감염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는 코로나19 대응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칭의대 연구팀 역시 "무증상 감염자 대응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코로나19 검사 확대, 위생 강화 등 코로나19 통제 정책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