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강정호로 살고 싶다…음주운전 줄이는 데 기여하고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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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주운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음주 뺑소니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사진)가 국내 복귀를 노리는 가운데 23일 '사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장을 입고 나타난 강정호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준비한 기자회견을 약 5분간 읽어내려갔다. 또한 사과 표명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강정호는 "어떠한 말로도 잘못을 되돌릴 수 없지만 다시 한번 제 잘못을 돌아보고 야구선수 강정호로, 인간 강정호로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고자 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구단에서 받아준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돕는 데 쓰겠다"라면서 "또 음주운전 피해자들을 돕는 캠페인을 펼치고 기부활동을 이어가겠다. 우리나라 음주운전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009년 2011년 음주 검문에 적발됐고 당시 벌금형을 선고받고 면허가 정지되고 취소됐습니다. 당시 저는 구단에 걸리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2016년엔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숙소를 가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정말 나쁜 행동이었고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제 잘못된 행동을 보고 실망한 모든 팬,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야구선수로 잘못된 모습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피해를 입었는데 저 때문에 사고를 떠오르게 된 모든 음주운전 피해자분들에게도 사죄드립니다.
야구 팬 및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이 자리에 서서 사과하는 시점도 늦어졌습니다. 공개적인 사과가 늦어지며 한국에서 미국에서 늘 빚을 진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대중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했습니다.그렇게 저는 선수 생활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잘못을 여러번 했습니다.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모른 채 야구만 바라보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잘못을 해도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으로 책임감 없는 모습 보이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야구선수로서 공인으로서의 삶을 인지하지 못하고 제 자신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모습 후회하며 지난 몇 년간 스스로와 주변 사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순간들을 마주하며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저는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금주 실업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검사를 받아왔고 4년째 금주 중입니다.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어떠한 말로도 잘못을 되돌릴 수 없지만 다시 한번 제 잘못을 돌아보고 야구선수 강정호로 인간 강정호로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고자 합니다.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 약속드리겠습니다. 지난 잘못을 용서받기에 부족하지만 KBO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속죄하고 싶습니다.
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바칠 각오가 돼 있습니다. 모든 비난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KBO리그 팬들 국민 여러분 모든 분께 죄송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구단에서 받아준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돕는 데 쓰겠습니다.
또 음주운전 피해자들을 돕는 캠페인을 펼치고 기부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우리나라 음주운전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그 외에 제가 할 줄 아는 것이 야구이니 은퇴하는 날까지 비시즌에 야구 재능기부를 하겠습니다. 야구장 밖에서도 저지른 죄를 갚으며 열심히 봉사하고 살겠습니다. 기회를 다시 한 번 받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글=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영상=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