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시연 봤나 안봤나…김경수·드루킹 '닭갈비' 논쟁

민주당, 논평 통해 특검 압박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항소심 18차 공판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 재판과 관련해 "(특검은) 허위수사 보고서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명확한 답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제 김 지사 재판에서 검찰의 수사보고서를 정면 반박하는 증언이 나왔다"면서 "(법원에 제출된) '닭갈비집 영수증'은 김경수 지사와 '킹크랩' 시연 여부를 연관 짓는 핵심 증거"라고 말했다.송 대변인은 "특검의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사장님과 통화한 결과, 25번이라는 테이블 번호가 기재돼 현장에서 식사한 것이 맞다'고 돼 있다"며 "특검은 이를 토대로 닭갈비를 포장했다는 김 지사의 알리바이가 거짓이라고 주장해왔다"고 덧붙였다.

드루킹과 댓글 조작을 공모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는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함께 식사 후 자리를 떴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 측은 식사는 몇몇만 했으며 같은 시각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맞서고 있다.

송 대변인은 "어제 닭갈비집 사장님은 특검에 확인해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며 "25번 테이블은 포장 주문을 위한 가상의 번호라고 말했다. 특검 수사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기에 충분한 대목"이라고 했다.그는 "진실이 무엇인지 특검에서 직접 해명해야 한다"라면서 "검찰의 잘못된 수사행태에 대한 국민적 지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현재는 언론에 의해 제기된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두고 검찰 내부 감찰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검찰은 검찰의 신뢰도가 왜 낮은지, 국민이 검찰 개혁을 열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각하길 바란다"며 "국민적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으로 검찰이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정의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