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자칫하면 도태된다"…이번엔 생활가전사업 현장 점검

김현석 사장 등과 간담회 뒤 현장 직원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사장단 회의를 갖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지난 15일 반도체·스마트폰 부문, 19일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잇따라 간담회를 한 데 이어 다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경영권 승계 의혹 기소 관련 수사심의위원회를 사흘 앞두고 총수의 역할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생일인 이날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 김현석 CE 부문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을 만나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이재용 부회장은 현장에서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도태된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생활가전사업 경영진에게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강조했다.

최근 "가혹한 위기 상황", "시간이 없다", "때를 놓쳐선 안 된다" 등의 발언에 이어 다시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등이 논의됐다.

이 부회장은 가전제품 전시장을 찾아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은 간담회 이후 현장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이 부회장은 작년부터 라이프스타일 급변에 따른 생활가전 사업에서의 혁신을 주문해 왔다.

그는 작년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방문해 생활가전 사업 전략을 논의한 뒤 경영진에게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작년 11월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에는 "우리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는 지향점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7일 전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을 적용했다.소비자들의 취향과 삶을 반영한 가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