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조기취업…'삼성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이곳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2기 수료식
이재용 부회장도 직접 챙겨 '동행'
24일 서울 역삼동 '멀티캠퍼스 역삼'빌딩 18층에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2기 교육생들의 수료식이다.

이날 수료식은 교육생들의 환호성과 손뼉 소리가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였다. 2기 교육생 500명 중 180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교육생 세명 중 한명이 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KC&C, 신세계아이앤씨 등 쟁쟁한 대기업의 취업문을 뚫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싸늘해진 취업시장 분위기와 달랐다. 행사에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교육생 중 약 50명만 수료식 현장에 자리했다. 250여명은 현장을 온라인으로 양방향 연결해 참여했다.
SSAFY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회공헌활동이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동행' 비전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투자·채용을 진행하고, 청년 취업생 준비들에게 SW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해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SSAFY를 출범시켰다. 이번에 수료한 2기는 지난해 7월 선발돼 두 학기 동안 교육받았다. 교육에 드는 비용은 전액 삼성전자가 지원해준다.이 부회장 자신도 동행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직접 SSAFY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광주 교육장을 방문해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SSAFY가 출범 2년 만에 성과를 낸 것도 이런 오너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SAFY 교육장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PC와 모니터 등 고사양 장비가 갖춰졌다. 교육생들은 여기서 전문가들에게 소프트웨어 기초부터 실무까지 배울 수 있다.

취업준비도 체계적으로 도와준다. 취업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면서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1대1로 첨삭해준다. 2기 수료생인 권혁진(28)씨는 "SSAFY에 오기 전보다 1차 서류전형 합격률이 두 배 높아졌다"며 "컨설턴트들이 직접 자소서를 첨삭해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씨는 최근 카카오 인턴에 합격했다."삼성에서 책임지고 가르친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SSAFY 출신을 우대해주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 대보정보통신, 마인즈랩 등 SSAFY 출신을 위한 채용전형을 따로 둔 회사만 20여곳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SSAFY 교육생 지원을 확대해 2023년까지 총 1만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지난 1년간 보여준 열정과 노력이라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로서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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