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ADT캡스

박진효 대표의 신기술 승부수

순찰 드론·모바일 출입카드 선봬
요양시설 보안 등 사업 확장도
보안업계 1위 에스원 맹추격
ADT캡스 직원이 자율비행 드론을 활용한 보안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ADT캡스 제공
보안업계 국내 2위 업체인 ADT캡스가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모기업인 SK텔레콤과 손잡고 인공지능(AI)·드론·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보안상품을 줄줄이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진효 ADT캡스 대표가 올초 신년사에서 “AI, 디지털변혁, 클라우드, 모빌리티, 5G(5세대) 등을 보안서비스에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뒤 가시적인 협업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기술 전문가로 통하는 박 대표는 SK텔레콤의 보안사업부장도 겸하고 있어 두 회사 간 시너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기술 접목한 보안 서비스
ADT캡스는 그동안 축적해온 보안 사업의 노하우를 SK텔레콤이 개발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보안업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18년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함께 ADT캡스를 약 3조원에 인수했다. 당시 예고됐던 두 회사의 협업 시너지가 올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DT캡스는 지난 4월 SK텔레콤의 AI 음성검색 기능을 영상보안솔루션 ‘캡스 뷰가드’에 결합했다. 캡스 뷰가드는 고성능 폐쇄회로TV(CCTV)로 찍은 보안영상을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아리아’라고 부르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말하면 AI가 스스로 녹화영상을 탐색한다. 여기에 지문, 얼굴 등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본인 인증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지난 11일엔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자율비행 드론을 보안서비스에 접목한 상품을 업계 최초로 내놨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정해진 구간을 반복적으로 비행하는 자율비행 드론을 순찰 서비스에 도입했다. 드론이 스스로 정거장에서 정해진 시간마다 이륙해 지정된 구역을 순찰하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드론 스스로 영상을 촬영, 분석한 뒤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하면 긴급신호를 전송하고 출동을 요청하기도 한다.

보안성이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한 ‘모바일 출입카드’도 선보였다. 복제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출입카드 앱만 구동하면 실물카드 없이도 근접무선통신을 활용해 신원을 확인하고 출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조만간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협업을 통한 신사업 확장협업을 통한 신규사업 확장 전략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동주택보안 서비스 분야에선 ADT캡스와 SK텔레콤이 협업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개인의 보안을 책임지는 ADT캡스의 ‘캡스 홈’과 아파트단지용 보안서비스인 SK텔레콤의 ‘캡스 스마트빌리지’ 간 접목을 통해서다. 캡스 홈을 통해 집 앞에 카메라를 설치해 영상을 확인하는 동시에 캡스 스마트빌리지를 사용해 단지 내 비상 출동 및 순찰 등을 요청할 수 있다.

ADT캡스는 계열사 SK인포섹과 함께 정보보안 서비스 ‘사이버가드 프로페셔널’을 내놓은 데 이어 보안업계 최초로 노인요양 보호시설에 특화된 ‘시니어케어 요양안심서비스’도 출시했다. ADT캡스는 이 같은 협업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23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