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저우마오타이酒, 中증시 '황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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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못 막은 탄탄한 실적 성장세계 음식료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어디일까? 코카콜라도 맥도날드도 아니다. 마오타이로 잘 알려진 중국 대표 바이주(백주·사진)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주다. 지난 4월 이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제치고 글로벌 음식료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일 신고가 갈아치우며 시총 1위로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돼 있다. 최근 잇따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상하이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3월 19일 연저점(996위안)을 찍은 뒤 50%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시가총액 1조8500억위안(약 305조원)을 넘기며 기존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중국 공상은행(1조8000억위안)을 2위로 밀어냈다.코로나19에도 중국에서 바이주 수요는 줄지 않았고, 기존 대리점 대신 마진이 높은 직영 판매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실적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적을 보여준 구이저우마오타이주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이저우마오타이주는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대비 12.8%, 16.7% 증가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22개 업체와 판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직판점을 확대하는 등 유통구조를 바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요식업계가 회복세를 보여 바이주 소비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가 인상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이주는 제조 기간이 길게는 수십 년 걸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구이저우마오타이주는 대표 제품인 페이톈 마오타이주의 공급가격을 기존 1299위안에서 1399위안으로 100위안 올렸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톈 마오타이주 도매가 인상은 여전히 수요가 견조함을 의미한다”며 “현 추세가 지속되면 2020년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가오웨이둥 구이저우마오타이주 회장은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치를 10%로 제시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