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최저임금 인상案, 국민 눈높이 고려"

김동명 위원장 "민노총 25.4% 인상 주장은 일방적인 발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사진)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과 관련해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해 인상률을 제안하겠다”고 24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5.4%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방적인 발표”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발표 직후 비공식적으로 사과와 유감을 전해오긴 했지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와 관련해서도 민주노총과 결을 달리했다. 전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고용 유지와 임금 양보를 맞바꾸는 것은 과거 방식”이라고 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과거 방식이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사회적 대화 방식”이라며 임금 양보를 거부하는 민주노총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달리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면 임금 양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 이달 말까지만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다가오는 6월 29일은 최저임금 심의 법정시한”이라며 “진행 중인 사회적 대화의 사실상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로 희생되는 노동자의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